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(퓨리오사, 액션, 현실 대항)
2015년 개봉한 <매드맥스: 분노의 도로>는 30년 만의 후속작이라는 위험한 도전이었습니다. 당시 많은 이들이 "늙은 감독이 명작을 망치는 거 아니냐"며 우려했지만, 조지 밀러 감독은 오히려 역대급 액션 영화를 만들어냈습니다. 저는 아무 정보 없이 극장에서 처음 봤는데, 2시간 내내 숨 쉴 틈 없이 몰입했던 기억이 선명합니다. 이후 OTT로 두 번 이상 다시 찾아볼 정도로 강렬한 영화였습니다. 퓨리오사, 이상을 버리고 현실과 싸우다 많은 분들이 맥스를 주인공으로 생각하지만, 저는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퓨리오사라고 봅니다.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퓨리오사는 임모탄의 여인들을 이끌고 '녹색의 땅'을 향해 탈출합니다. 삭발에 한쪽 팔이 없고 얼굴에 검은 기름을 칠한 모습은 여전사 그 자체였는데, 저는 처음엔 그녀가 할리우드 톱 미녀 배우인지 전혀 몰랐습니다. 영화 중반, 퓨리오사가 찾던 녹색의 땅이 이미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. 일반적으로 영화에서는 새로운 희망의 땅을 찾아 떠나는 전개가 많은데, 이 영화는 달랐습니다. 퓨리오사는 과거의 이상향을 포기하고, 부당한 현실인 시타델로 되돌아가 임모탄과 정면으로 맞서 싸우기로 결정합니다. 암울한 현실이라도 직접 바꿔나가겠다는 그녀의 선택이 정말 강렬했습니다. 프리퀄인 <퓨리오사>까지 보고 나니 그녀의 서사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왔습니다. 녹색의 땅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과거의 기억이자 실현 불가능한 이상이었던 거죠. 하지만 퓨리오사는 그 환상에 머물지 않고 발을 딛고 있는 땅에서 싸우는 쪽을 택합니다. 이 부분이 제게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메시지로 느껴졌습니다. "우리는 물건이 아니다" - 도구화된 인간들의 반란 임모탄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인간은 철저히 도구입니다. 워보이들은 전쟁 소모품으로, 누군가는 '피 주머니'로, 여인들은 후계자를 낳는 생산 수단으로만 취급받습니다. 가끔 아프기...